
영화를 틀고 1분도 안 돼서 왜 넷플릭스 36개국 1위를 찍었는지 바로 이해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또 영화 <스피드> 비슷한 거겠지."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영화 <스피드>가 떠오르는 설정이지만, 알고 보니 원조는 1975년 일본 영화 <신칸센 대폭파>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단순 리메이크가 아니라 전작으로부터 50년 뒤를 그린 후속작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보니 영화 속 작은 대사 하나까지 전부 다르게 보이더군요.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속도가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인데도 지루하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시속 100km 아래로 떨어지면 폭발한다
영화의 설정은 단순합니다. 도쿄로 향하는 신칸센에 폭탄이 설치됩니다. 조건은 단 하나. 시속 100km 이하로 속도가 떨어지는 순간 폭발. 정부는 협박을 거절하고 범인은 국민들에게 직접 1000억 엔을 모금하라고 요구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영화가 단순히 "폭탄 제거"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관제센터(Control Center), 기관사, 차장, 정부, 경찰, 승객들이 동시에 움직이며 문제를 해결합니다. 관제센터는 쉽게 말하면 전국의 철도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두뇌입니다. 덕분에 영화는 자동차 추격전 대신 철도 시스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퍼즐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부분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기차 한 대가 아니라 철도 시스템 전체가 움직인다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요약 : 단순 폭탄 영화가 아니라 철도 시스템 전체가 움직이는 재난 스릴러입니다.
스피드보다 먼저 나온 원조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영화 스피드 따라 했네." 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정반대였습니다. 1975년에 개봉한 원작 <신칸센 대폭파>가 먼저였습니다. 영화 <스피드>(1994)는 이후 비슷한 설정을 활용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넷플릭스 버전은 원작의 세계관을 이어받아 50년 뒤 이야기를 그립니다. 극 중에서 언급되는 과거 신칸센 사건 역시 1975년 원작 사건을 의미합니다. 범인의 아버지 이야기까지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팬들에게는 후속작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전작을 보지 않아도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알고 보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요약 : 리메이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원작 이후를 다룬 후속작에 가깝습니다.
철도 액션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액션입니다. 보통 기차는 선로 위만 달리기 때문에 액션을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감독은 오히려 그 제약을 장점으로 바꿨습니다. 특히 두 대의 신칸센이 나란히 달리며 장비를 전달하는 장면은 바다에서나 볼 법한 구조 작업을 철도 위에서 구현해 냅니다. 후반부 승객 구출 작전 역시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CG도 예상보다 훨씬 자연스러웠습니다. 가끔 티가 나는 장면도 있었지만 후반 하이라이트는 미니어처 촬영을 병행한 것처럼 실제 같은 물리감이 살아 있습니다. JR 동일본이 실제 촬영에 협조한 작품답게 철도 묘사 역시 상당히 현실적이었습니다. 철덕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습니다.
요약 : 기차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이렇게 다양한 액션을 만들었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습니다.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물론 완벽한 영화는 아닙니다. 드라마 파트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 유튜버, 인플루언서, 학생, 정부까지 등장인물이 워낙 많다 보니 군상극 특유의 산만함이 조금 있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모금 설정입니다. 1000억 엔, 우리 돈으로 약 1조 원을 하루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모은다는 설정은 다소 과하게 느껴졌습니다. 인플루언서 한 명의 라이브 방송으로 수천억 원이 모이는 장면도 현실성은 떨어집니다. 또 범인의 정체 역시 초반부터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습니다. 반전 자체를 기대하기보다는 과정을 즐기는 영화에 가깝습니다. 다만 이런 단점보다 계속 이어지는 긴장감이 훨씬 크게 느껴졌습니다.
요약 : 설정은 다소 과하지만 긴장감 덕분에 끝까지 몰입하게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영화 스피드를 베낀 작품인가요?
A.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1975년 개봉한 일본 영화 <신칸센 대폭파>가 먼저이며, 영화 <스피드>가 이후 비슷한 설정을 사용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원작을 꼭 봐야 하나요?
A. 아닙니다. 전작을 보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후속작이라는 점을 알고 보면 연결되는 장면들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Q. CG는 어색하지 않나요?
A. 일부 장면은 티가 나지만 후반 열차 액션은 상당히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두 열차가 나란히 달리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올해 본 철도 액션 중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Q. 추천할 만한 영화인가요?
A. 재난 영화, 철도 영화, 긴장감 있는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추천합니다. 반대로 현실성을 매우 중요하게 보는 분이라면 일부 설정은 다소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결론
넷플릭스에서 올해 본 재난 영화 가운데 가장 몰입감 있는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처음에는 "스피드 비슷한 영화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끝까지 보고 나니 왜 원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철도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관제센터, 기관사, 승무원, 정부, 승객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설정이 조금 과한 부분은 있지만 영화가 가진 속도감과 긴장감이 그 단점을 충분히 덮어줍니다. 기차 액션을 좋아하거나, 재난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넷플릭스에서 한 번쯤은 꼭 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KNUwE-AQ3Mk